추가 프로그램 설치에 빡치다
미국에 와서 한국의 기사를 볼 때면 간혹 대형 포털 해킹 당하다, 또는 개인 정보 대규모 유출이란 단어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한국이 IT보안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라고 걱정을 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요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한국의 여러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며 내 인내심이 극한에 다다르고 있다. 가끔 부모님 컴퓨터를 원격으로 정리해 줄 때 마다 알 수 없는 수많은 프로그램들의 정체도 더 알게 되었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 도대체 머 하는 겁니까?
결제 한번 하는데 공인인증서 까지? 그렇게 보안에 자신 없냐?
미국의 아마존, 이베이 다들 이름은 들어 보고 또 일부 사람들은 해외 직구 경험까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아마존의 최고 장점은 배달? 가격? 절대 아니다. 아마존의 가격은 근처 월마트만 가봐도 비싼 것이 많다. 배달? 한국의 택배 서비스를 누가 이기겠는가? 아마존은 정말 충동 지름을 잘 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 사용자 카드 정보와 주소를 한번만 입력해 놓으면 물건을 보고 한번에 클릭, 확인도 묻지도 않는다, 정말 한번의 클릭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말 잘 구축해 놓았다. 만약 실수로 누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환불해 준다. 정말 대인배 정신이다. 아마존의 성공 이유에는 여러 리뷰어들, 편리한 인터페이스등 여러 가지가 많겠지만 내가 아마존을 가장 자주 이용하는 이유는 가격이 약간 더 비쌀 때도 결제에 1분이든 2분이든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1클릭 구매, 배송 까지 걸리는 시간 까지 나타난다.
미국에 왔을 때 한국의 전자 부품이 필요해서 온라인 결제를 시도 하다가 빡쳐서 그만 둔 적이 있다. 엄청난 양의 카드 정보, 무슨 PIN인증, 그리고 전화기도 없어서 부모님 이름으로 핸드폰 인증 까지 마쳤더니 나타나는 공인 인증서 화면. 너네 장사할 생각은 있는거냐?
현재는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몰라 노트북 결제로 들어갔더니 또 이러고 있다.일반 결제 비밀번호는 또 머냐?
만약 위의 과정뿐 이라면 그나마 많이 나아진 거다. 여기서 핸드폰 인증 + 공인 인증서 콤보 까지 들어가면 이미 원 클릭 구매에 길들여진 나는 다시는 이 사이트에서 구매를 하지 않을 것이다. 또 한국 온라인 상점들 너네 머 하는 짓이냐? 카드나 현금을 이용해 자기들 포인트로 바꿀 것을 강요한다. 그러면 간편 결제가 된단다. 참나. 어이가 앞을 가로 막는다. 참고로 내가 지금 시험한 이 사이트는 국내 1위 2위를 다투는 온라인 상점이다.
이 화면 까지 뜨면 서서히 스팀을 받기 시작한다.
걍 안 살게. 치아라.
이쯤 되면 철저한 보안을 위해 방화벽을 몇 번 쳐 두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세계 최대의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은 바보들인가? 왜 한번도 해킹의 얘기도 나오지 않았나? 내가 한국에서 이용하던 그것도 대기업에서 운영하던 싸이월드 계정이 해킹 당해서 온갖 내 계정으로 친구들한테 스팸을 날리고 있은 적이 있다. 핸드폰 인증 까지 해가며 그것도 못 막냐? 난 보안 전문가도 아니고 보안에 대한 지식도 기초 정도 밖에 없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모든 것을 이용자 한테 다 떠넘기는 행태이다. 이렇게 허술한 듯 돌아가는 미국이지만 한번 씩 깜짝 놀란다. 나의 카드를 내가, 조금만 패턴에 어긋나게 사용하면 내 카드라도 바로 잠궈 버린다. 얘를 들어 주소를 약간 벗어난 곳에서 결제가 되었다거나 여성 물품을 구매 했다거나 평소와는 달리 비싼 물품을 구매했다고 하면 바로 잠궈 버리고 나한테 확인 전화를 한다. 이때 전화를 받지 않으면 잠기는 것이다. 카드가 잠기면 반드시 본인이 전화를 해 몇가지 확인 사항을 체크한 후 바로 풀어준다. 유저가 지켜야할 보안 유지는 최소한으로 하되 카드사, 온라인 상점 등이 협력하여 최대한 피해를 막고 있는 것이다.
이건 국가적 망신이다. IT 강국이 맞냐?
관련 기사
샘플 강의 보려는 데 사이트 마다 플레이어를 다 설치 하란다
내가 오피스 강의를 시작하면서 한국의 학원 등에서 유료로 가르치는 수준이 어느 정도 일까 궁금해졌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졌다면 누구나 쉽게 샘플 강의를 볼 수 있도록 해야 결제 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다. 거의 모든 사이트들이 회원 가입을 요구 하고 있다. 여기서 벌써 열 받았지만 회원가입은 해주었다. 그런데 자기네들 플레이어를 다운 받으라고 한다. 이 정도 수준이면 내가 너네 보다 낫다는 판단을 하고 걍 나와 버렸다. 내가 온라인 튜터를 지원한다면 절대 저런 식으론 장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인터넷 익스플로러 문제 자체가 아니다. 왜 웹사이트마다 다 자기네들 플레이어를 다운 받으라고 하는가? 미국에서 웹 브라우징을 하며 어떤 추가 프로그램도 설치한 기억이 없다. 정말 억지로 갖다 붙이자면 어도비 사의 플래시 플레이어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 인터넷 표준만 지켜도 간단히 해결될 것을 어떤 목적으로 이러는 지 정말 모르겠다. 누가 알면 제발 좀 알려줬으면 한다.
이 플레이어 정체는 무엇이냐? 스나이퍼 플레이어, 내 컴퓨터를 스나이핑 하려는 것이냐?
참나, 이러고 사람들이 결제를 하길 바라냐?
만약 컴퓨터를 잘 모른다면 차라리 유튜브나 네이버에 샘플 강의를 올리고 링크라도 걸어라. 그게 한명이라도 더 결제를 하도록 도울 것이다. 웹 표준도 안 지키면서 컴퓨터 강의를 하고 있습니까?
미국의 웹 사이트들을 돌아 다니면서 단 한곳이라도 자기네들 플레이어를 다운 받아야 강의를 볼 수 있다는 곳이 있으면 알려주길 바란다.
키보드 보안 넌, 도대체 머냐?
이게 그 기상 부모님 컴퓨터를 정리해 줄 때 깔린 그 기상 천외한 프로그램들의 정체 였다. 컴퓨터 보안, 공인 인증서, 핸드폰 인증도 모자라 키보드 보안 이라니, 도대체 머 하는 겁니까? 내가 여기서 은행 사이트를 이용할 때 비밀 번호 이외의 정보를 넣어야 할 때는 내가 다른 장소에서 로그인을 했을 때 뿐이다. 그때는 여기도 추가 정보와 핸드폰인증까지 요구는 하지만 절대 외부 프로그램을 다운 받은 기억은 없다. 이건 머 안랩에 키보드 보안에 컴퓨터를 느려지게 하는 주범들을 사이트 마다 설치하게 하고 있다.
이거 안철수 시가 만들어서 안랩 인가요?
이거 꼭 해야 됩니까?
만약 꼭 해야 된다면 하나로 통일 하시죠. 사이트마다 깔라고 하지 말고.
이 브라우저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 되질 않습니다. 와~ 진짜 너네 머 하냐?
내 블로그에서 밝혔듯이 난 앱등이 였다. 그러나 한국의 앱등이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일 것 같다. 왜냐? 맥으론 한국에서 할 수 없는게 너무 많다. 앱등이가 될 당시 컴퓨터로 기본 작업을 하기에는 미국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크롬을 사용하던, 사파리를 사용하던 어떤 사이트를 가도 브라우저 문제 때문에 결제가 안 되거나 팝업 창이 뜨지 않는 경우는 없었다. 지금은 윈도우 익스플로러도 가끔 사용하지만 해외 사이트 들은 어떤 문제도 없다. 웹을 만들면 당연히 웹 표준을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 표준은 왜 만들었나? 지키라고 만들었지. 근데 이건 머 하는 거야? 얼마전 부모님 한테서 전화가 왔다. 컴퓨터가 갑자기 인터넷 결제가 안되고 사이트가 안 열린 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셨다고 해서 원격 조정으로 봐 드렸더니 윈도우 10으로 자동 업데이트 되면서 엣지가 기본 브라우저로 잡혀 있었다. 세상에, 국가 공공 기관에, 그것도 브라우저 때문에, 세금 납부를 못한다니 말이 되는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제발 좀 고쳐 주세요.
끝맺음
내 블로그에서 정치적 말은 절대 하지 않겠지만 이건 너무 하다. 보안 프로그램을 만들고 설계하는 것은 기술자이지만 그걸 사회에 적용하는 것은 국가 정책이다. 해외에서 유학하면서 느끼는 바로는 한국 사람들 정말 똑똑하고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한다. 제일 부지런한 유학생 이란 말도 많이 듣는다. 도대체 한국의 IT가 우수한 인재들을 두고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난 싸이월드와 페이스 북 생각만 하면 아직도 잠이 안 온다. 4년 넘게 먼저 나온 서비스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도토리 팔다가 말아 먹었다. 그렇게 될 줄 알았다. 내가 돈 주고 산 음원 다운로드도 안돼는 서비스가 오래 갈 리가 있나. 서비스 개선은 안하고 매일 새 스킨만 팔다가 결국엔 서비스 종료를 했다. 싸이월드가 잘 된다고 내가 돈 버는 건 아니지만 나도 한국 사람이고 한국 제품이 그리고 IT가 앞서 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그런데 그 우수한 인재들은 다 어디 갔는가? 왜 한치 앞만 내다 보고 10년 뒤를 보지 못하는가? 국내 IT업계 종사자들의 처우를 보면 나의 진로에 대해 감사할 때 가 많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면 늦지 않았다. 한국의 기술력은 아직 합쳐지지 못하고 다들 내가 최고라고 독자적 규격만 만들고 있다.
난 보안 전문가가 아니라서 진짜 모르겠다. 혹시 왜 사이트마다 보안 프로그램을 다 따로 설치해야 하는지 아는 분은 좀 알려줬으면 한다. 진짜 궁금하다. 왜 개인 정보 보안이 훨씬 엄격한 미국에서는 추가 프로그램을 설치한 기억이 없는데 왜 한국은 은행마다 설치해야 하는가? 진짜 궁금하다. 왜 너네 플레이어 써야 동영상이 재생되냐? 진짜 궁금하다.
'스마트워커길라잡이 > IT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맥북프로 장점은 이제 없다. 남은 것은 후회뿐 (522) | 2015.12.27 |
---|---|
아이패드 프로 성능은 절대 컴퓨터를 대체 할 수 없다. (94) | 2015.12.26 |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엑스박스 원, 몽클레어 득템하다 (1) | 2015.12.04 |
아이패드 프로 (Ipad Pro) 홈페이지를 보면서 느끼는 생각들 (6) | 2015.10.19 |
진정한 앱등이의 자세-애플 찬양 만으로 부족하다 (12) | 2015.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