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마트

한국에 잠시 방문했을 때 어머니 노트북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웹사이트마다 다운 받으라는 건 다 받고 바탕화면엔 왜 그리 아이콘이 많은지 부팅을 하는데 족히 10분은 거리는 듯 하였다. 당장 어머니 손 잡고 하이마트로 SSD와 공유기를 구입하러 갔다가 엄청 기분만 나빠져서 나왔다.

 

  1. SSD

    컴퓨터를 직접 조립하긴 하지만 최신 하드웨어 스펙엔 관심이 별로 없다. 너무 빨리 바뀌는 데다가 최신 정보란 의미는 며칠도 채 가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의 부탁이 있거나 내가 업그레이드 할 시기가 되었을 때 여러 리뷰와 베스트바이(한국의 하이마트)등에 가서 테스트 해보고 구입한다. 기존 업그레이드 중 가장 큰 변화를 줬던 하드웨어를 꼽으라면 단연 SSD이다. 자세한 읽기 쓰기 속도는 내 머리가 휘발성이라 구입 후 다 날라가 버렸지만 아직까지 쓰면서 몸소 체험하는 부분이다. 렘 을 업그레이드 하고 메인보드 CPU도 I7으로 교체했지만 특정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SSD가 주는 체감 속도는 다른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능가할 것이다.

     

  2. 하이마트 직원, 날 봉으로 알다

    당시는 SSD를 업그레이드한 직후라 SSD스펙이 머리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태였다. 확실하진 않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초이스는 MLC방식과 TLC방식 두가지 였고 미국 아마존에서는 삼성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제품이 MLC제품을 판매하는 상황이었고 MLC방식이 두 SSD방식중 더 수명이 길고 속도면에서 약간 빨라서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TLC방식은 삼성 840 EVO 시리즈가 거의 유일한 제품이었고 MLC방식인 삼성 840 Pro는 아마존에서 같은 방식 중 제일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샌디스크와 킹스톤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형성하고 있었다. 840 Evo는 더 TLC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차이가 MLC타 제품보다 약간 더 비싸게 형성 되어있었다 (삼성의 브랜드 파워는 미국에서도 상당하다)

    TLC 방식의 삼성 Evo

    MLC 방식의 Sandisk

    근데 이마트에 가서 의아했던게 미국에서 싸구려 취급받던 Sandisk가 가격이 무려 10만원이상 차이 나게 전시 돼 있던 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물어 봤다.

    나: 이건 더 왜 더 비싸요?

    직원: 아 이건 Sandisk라는 유명한 회사에서 만든건데 브랜드 값이에요. 속도나 안정성 면에서 더 뛰어나죠?

    나: 네? 세계적으로 SSD브랜드 가치는 삼성이 더 높고 이건 MLC 방식인데 비교 할려면 프로를 전시해야지 왜 Pro는 없고 Evo만 있죠?

    직원:………………………………….

    나: 속도나 안정성이 얼마나 좋은데요?

    직원:…………….. 그게….

    나: Pro 는 없나요?

    직원: 네 없습니다.

    그리고 그냥 공유기를 구입하려고 다른 코너에 갔다.

    삼성은 국내 고객만 호갱이로 보지 않는다. 당당히 Evo를 다른 MLC보다 더 비싸게 팔면서 더 팔아 먹고 있다

    삼성의 브랜드 파워는 상당하다. 얼마전 베스트바이에 세탁기를 구입하러 갔는데 전시 제품의 70프로가 삼성 엘지 제품이다.

     

  3. 듀얼밴드는 신호 강도랑 상관없는데요

    국내에는 IP Time이 인기 있는 제품인걸 알았기에 IP Time이 보이는 코너로 가서 살펴보고 있었다. 근처에 직원이 다가왔다. 난 그 중에서 가격이 제일 비싼놈을 가리키며

    나: 저건 왜 저렇게 비싸요? 집이 좀 넓어서 그런데 공유기 하나로 다 커버 할수 있나요?

    직원: 네. 이건 듀얼 밴드라 신호강도가 엄청 쎕니다. 방 5개라도 문제 없어요.

    나: 아니 듀얼밴드라뇨? 듀얼밴드는 신호강도랑 상관없는데요? 오히려 5MHz는 전파가 기존의 2.4MHz보다 멀리 못가는 걸로 아는데 아닌가요?

    직원:……………………

    나: 엄마. 전자상가 가자. 여기 안되겠다

    당시 직원이 정말 몰랐는지 엄마랑 손잡고 온 우릴 호갱이로 봤는지 난 아직 모른다. 그렇지만 정말 몰랐다면 거짓 정보는 주지 말아야 한다. 감언 이설로 소비자를 우롱하려다가는 언젠가는 큰코 다칠 날이 올거다.

     

    이번 포스팅은 1년 6개월전 한국 방문때의 경험이므로 지금 하이마트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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