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공대 박사가 사용하던 맥북 프로

이 글을 쓰기 전에 난 자타공인 최고의 앱등이 시절을 3년 반 가까이 보낸 것을 밝힌다. 애플이 발매하는 모든 기기는 구입했다. 맥북 프로, 아이패드, 아이폰, 매직마우스, 타임 캡슐, 애플 TV, 그리고 아이워크가 무료로 풀리기 전 키노트, 페이지스, 넘버스를 돈 주고 구매 했고 그 타당성을 주변에 입증하기 위해, 아니 오피스 보다 낫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달인의 경지까지 파고 들었다. 이제 그 해괴 망측한 사이비 종교에서 빠져 나온 지금은 구글 팬, 마이크로 소프트 팬이 됐다. 또 삼성 팬, LG 팬 이 됐다. 즉 모든 제품을 이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구매하게 됐다. 난 이제 말한다. 난 우리 학교 한인 커뮤니티 자타 공인 최고의 앱등이였고 지금은 바른 구매를 이끌어 주는 안티 애플 전도사의 길을 가려고 한다. 내가 기억하던 맥북 프로의 최고 장점 미션 컨트롤(윈도우 10에서는 멀티데스크 탑)을 윈도우 10에서 화려한 UI없이 그래서 훨씬 적은 딜레이로 제공하기에 맥북 프로의 장점은 이제 없다.

  1. 맥은 절대 쉬운 컴퓨터가 아니다

    맥북 프로는 비싸다. 비싸기 때문에 주는 장점도 있다. 그 기기를 제대로 써 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맥을 전혀 써보지 않고 윈도우에서 갈아 탄 사람들에게 맥이 쉬울 리가 있나? 아무리 쉽다고 해도 컴퓨터 이다. 얼마나 쉽게 만들 것인가? 그래도 난 노력을 했다. 맥을 구입한 내가 판단이 옳았단 걸 보이기 위해 맥 OS의 사용법을 열심히 공부 했고 맥 전용 프로그램들을 찾아서 윈도우 보다 좋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했다. 맥 트랙패드의 제스쳐? ㅎ 지금 생각 해 보면 뻘 짓이다. 오래 사용하면 딜레이 장난 아니고 지금 윈도우 10에서 단축키로 하는 게 딜레이도 없고 훨씬 편하다. 아직도 나의 세팅을 기억한다. 4손가락 올리기 미션 컨트롤, 4손가락 내리기 익스포제, 4손가락 옆으로 스치기 데스크탑 변경, 3손가락 윈도우 드래그 등, 이거 혼자서 열심히 연습해서 사람들 앞에서 쓸데없이 기능을 활용 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윈도우 OS와 맥 OS, 우분투까지 사용하는 지금은 말한다. 맥은 절대 쉬운 컴퓨터가 아니다. 맥이 쉽다면 윈도우도 쉬운 것이고 우분투도 쉬운 것이다.

     

    열심히 연습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단축키가 편하다는 것을. 단축키는 싫어하지만 OS의 단축키는 맥도 윈도우도 모두 외웠다. 그리고 몇 가지 제스쳐 빼고는 당시 윈도우 8도 모두 지원하는 것들이다.

     

     

    솔직히 툭 까놓고 얘기 해보자. 진정으로 이게 기존 마우스 보다 편한가? 지금 돌이켜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편하게 쓰려고 노력 했을 뿐.

  2. 아이워크? 맥을 쓰는 사람들 중 오피스가 필요 없는 사람이 몇 명이 되는가?

    예전엔 아이워크가 무료가 아니었다. 지금은 무료로 풀렸다. 맥이 비싼 컴퓨터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맥용 오피스인 아이워크가 공짜이고 사진 어플이 공짜이고 머가 공짜이고 Blah Blah Blah 한다. 좋다. 공짜다. 그런데 마이크로 소프트 오피스가 인스톨 되지 않은 맥이 얼마나 될 것인가? 아이워크로 오피스의 업무를 다 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가? 거의 몇 년을 아이워크와 붙어서 씨름하며 모든 업무를 이걸로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가 결론을 내렸다. 이걸로는 답이 안 나온다. 키노트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그저 잉여이다. 주변을 둘러 봐라. 아무리 심한 애플 매니아라도 오피스가 안 깔려있는 맥이 몇 대가 있는가?

     

    맥 용 오피스인 아이워크, 정말 사용하기 쉽다. 왜? 기능이 별로 없으니깐

  3.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

    맥에도 맥용 오피스가 있다. 내가 사용하던 시절 아이워크론 도저히 답이 안 나와서 맥 용 워드로 논문을 쓰려고 시도 한적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맥북 프로를 몇 번 던질 뻔 했다. 당시 오피스 2011 for mac의 오류는 심각한 수준이다. 간단한 문서 말고는 심할 때는 10분에 한번씩 오류가 난다. 오피스 뿐 인가? 공대 필수 프로그램 EES, Catia, Ansys, Solidworks 등이 아예 맥 용이 존재 하지 않는다. 이쯤에서 애플 매니아들은 패러럴즈 드립을 치겠지만 Catia, Ansy, Solidworks를 가상 머신으로 돌린다고? 그저 웃지요. 부트캠프를 설치하는 순간 더 이상 그건 맥이 아니다. 맥의 CPU는 오래 전부터 인텔이다. 자사의 CPU를 포기한지가 오래 되었고 이제 맥을 구분 짓는 하드웨어적인 요소는 없다. 다 타 회사의 부품을 조립한 것이다. 맥이라면 맥 OS를 써야지 않겠는가? 맥을 사용하는 순간 한동안 커뮤니티를 뒤져가며 윈도우에 대응하는 맥 용 프로그램 찾기에 시간을 허비하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내가 사용하던 맥 전용 앱 들 중에는 윈도우에서 찾지 못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성능은 더 뛰어나고 더군다나 공짜다.

    한국의 맥 유저들에게 정말 경의를 표한다. 미국에서는 웹 브라우징 문제는 없지만 한국은 액티브 x때문에 웹 브라우징도 제대로 못할 때가 많은데 그 많은 불편을 감수하고 맥을 사용한다.

    오피스 2016출시후 아직 맥을 쓰는 후배 중 한 명에게 물어봤다.

    "야! 오피스 2016은 좀 괜찮아 졌어?"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형 아직 논문은 힘들 것 같아요. 아직 Crash많이 되요. "

    이 로고만 봐도 이제 치가 떨린다. 이건 마이크로 소프트의 잘못도 크다. 그러나 이러한 거대한 프로그램을 맥에 이식한다면 어떤 프로그램이라도 초기 오류는 피하지 못한다.

     

     

    많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들이 맥 용은 존재 하지 않는다. 오피스 보다 더 거대한 프로그램인 이런 프로그램들을 맥으로 이식을 한다고 해도 그 오류 수정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4. 맥은 느려지지 않는다? 웃기는 소리 마라

    맥 유저들은 흔히 얘기한다. 맥은 프로그램을 언 인스톨할 때 래지스트리를 남기지 않아서 깔끔하게 지워지고 그래서 컴퓨터가 느려지지 않습니다. 맥의 장점에 관한 유언비어는 철떡 같이 믿는 것이 또한 내가 했던 행동이다. 그러나 래지스트리가 정확히 무엇을 하는 것인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래지스트리는 윈도우의 심장이며 프로그램들의 모든 설정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고 컴퓨터가 실행 될 때, 그리고 프로그램이 실행 될 때가 아니면 거의 시스템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해외 포럼을 뒤져보세요. 레지스트리의 컴퓨터 퍼포먼스에 관한 논쟁은 아직도 뜨거운 감자이며 컴퓨터의 속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데 동의는 하지만 이게 절대 결정적 요인은 아니란 것이다. 또 컴퓨터를 언 인스톨해도 레지스트리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정보도 컴퓨터에 남는다. 맥은 느려지지 않는다? 터무니 없는 낭설이다. 3년동안 맥을 그렇게 애지 중지 아껴가며, 수시로 클린 프로그램을 써가며 청소를 했지만 많은 프로그램이 설치 되고 지워지고 그런 것을 반복하는 동안 맥은 완전히 굼뱅이 수준이 되었다. 윈도우였으면 그지경이 되기전 당장 리스토어를 하던, 이미지 복원을 하던 30분도 걸리지 않는 작업을 통해 계속 쾌적하게 이용했을 것이다. 단지 맥이기 때문에, 그리고 사람들에게 "나 맥 구입 후 포맷 한번도 안 했어, 윈도우 보다 훨씬 좋아 " 이 한마디 하기 위해 그 많은 인고의 시간을 버텼다. 맥이 느려지지 않는 다면 Clean My Mac같은 맥 유저들의 찬사를 받는 프로그램은 나올 수도 없었다.

    우리학교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 출신 친구 중에 위스콘신에 교수로 임용되어 간 친구가 있다. 한날 내가 컴퓨터가 살짝 이상해졌지만 복구하기 보다 원인을 알고 싶어 친구한테 전화를 걸었다.

    " 야, 어제 내가 무슨 프로그램 깔았다가 지웠거든? 근데 다 안 지워 진거 같어, 이거 숨은 래지스트리 정보 찾을 수 있겠어?"

    "응~ 그거? 쉽지, 그냥 포맷해. 백업 해놨지?"

    그렇다. 윈도우에서 왜 파일 히스토리 백업을 미는가? 어떤 컴퓨터이던지 최고의, 그리고 가장 확실한 오류 해결 방법은 포맷 후 개인 파일 복원이다.

    맥도 사용하다 보면 열나게 느려진다. 어떤 OS도 피할 수 없는 문제이고 백업과 복원이 아직은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사진 출처: osxdaily.com

  5. 맥 유저 중에 패러럴즈, 부트캠프로 윈도우를 전혀 안 쓰는 유저는 극 소수 이다.

    공대이다 보니 우분투도 아닌 리눅스 유저들을 많이 본다. 예전의 도스화면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거의 그 수준이다. 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하는 친구들인데 물론 윈도우나 맥을 따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리눅스 컴퓨터에 듀얼 부팅으로 윈도우를 설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리눅스 OS의 장점이 분명하기 때문이고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근데 맥은? 맥 유저 중에 어떤 형태로든 윈도우가 안 깔린 유저가 얼마나 되는가? 패러럴즈 까지는 모르겠지만 부트캠프를 까는 순간 맥 OS보다 윈도우로 부팅을 더 자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윈도우를 사용하다가 누가 들어오면 황급히 재 부팅을 해서 맥 OS로 갈아타는 자신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왜? 말하고 싶으니깐.

    "나 맥 쓰는 사람이야. "

     

    맥을 쓰면서 그 불편을 인정하고 감수하면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분들은 앱등이가 아니지요. 그리고 한 회사의 제품을 선호하는 것은 누가 머라 그러겠어요. 앱등이라 하면 맥의 불편한 점을 감추고 주변의 지인들을 감언 이설로 맥의 장점도 아닌 장점만을 부각하여 잘못된 구매 행위를 부추기는 것 입니다. 그 동안 저에게 속아 맥을 구입한 7명의 박사 과정 동기 학생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을 전합니다.

    맥에서 윈도우를 사용하게 해주는 이 패러럴즈는 한번의 구입이 아닌 1년에 한번씩 새 버전을 발매 함으로써 맥 유저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아주 고약한 회사 입니다. 내가 맥을 구입할 당시 패러럴즈 6, 내가 처음 구입한 것은 7 지금 11까지 발매 했네요. 그리고 사용하다 보면 패러럴즈 자체 오류 + 윈도우 오류 + 맥 오류의 짬뽕 오류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 줄 것입니다.

    맥북을 구입하기 전에 신중히 고려 하기 바랍니다. 만약 게임이나 공대 석사이상 학생들이 메인 컴퓨터로 구입한다면 추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패러럴즈를 이용한 국내 웹사이트 웹 브라우징, 아이포토를 이용한 간단한 사진 작업, 파이널 컷을 이용한 영상작업등이 주 목적이라면 맥 + 맥 용 프로그램 + 패러럴즈 비용 + 윈도우 라이선스 + 윈도우 프로그램을 합쳐서 대략 300만원이 넘어가는 맥북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고 봅니다. 어떤 물건이던지 자기가 사고 만족하고 불편 없이 사용한다면 그걸로 된 거죠. 맥이 저한테 남긴 가장 큰 이점은 맥의 타당성을 찾기 위해 맥 용 전용 프로그램들을 검색하고 활용한 결과 상용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것 입니다.

    난 중증 앱등이 였습니다. 내가 맥 전용이라고 물고 빨던 프로그램들이 윈도우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하나하나 입증해 드리겠습니다. 나보다 중증 앱등이 인증 하려면 맥 터미널로 라이언 OS X에서 삼성 ssd trim기능을 활성화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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